연휴를 맞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5월 FOMC 금리 인상에 따라 하락할 거란 예상을 뒤엎고 강세를 이어가자, 장밋빛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르면 다음 달 초 비트코인이 6500만원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강세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불거진 미국 부채한도 리스크가 비트코인의 잠재적 가격을 끌어올릴 거란 진단에서다.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실패로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은 현재 수준에서 2만달러(약2700만원)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대인 3800만원에서 약 70% 높은 수준이다.
해당 시나리오의 시기는 최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발언에서 추정할 수 있다. 옐런 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부채한도 상한을 높이지 않으면 6월 초, 이르면 6월 1일 정부 재정이 고갈될 위험이 크다”고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시 말해 빠르면 한 달 내 비트코인이 6500만원대로 뛸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한 셈이다.
당초 시장과 정부는 디폴트 시점을 오는 7월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대보다 세금이 덜 걷히면서 재정 고갈 시점이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또한 예상보다 빨리 나타날 것으로 풀이된다.
부채한도 리스크가 ‘호재’인 이유
이처럼 미국의 부채한도 리스크가 비트코인 ‘상승 재료’로 작용하는 이유는 가상자산이 전통 금융 불확실성을 헤지하는 ‘탈중앙화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퍼스트리퍼블릭 위기 ▲은행주 폭락 등 전통 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할 때마다 ‘피난처’로 인식된 비트코인이 폭등했던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난 4일 예정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연일 강세를 연출한 것 역시 ‘은행권 위기 지속’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비트코인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등과 함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출렁이는 경향이 있지만, 이날은 홀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당시 팩웨스트뱅코프 등 미국 지역은행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줄줄이 급락하며 은행권 위기를 고조시킨 것이 비트코인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고탐 추가니 번스타인(미국 투자은행) 전략가는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스템은 지금 같은 은행 위기에 맞춰 만들어졌다”며 “기존 은행에 대한 불신과 전통 금융 시스템의 붕괴로 비트코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부채한도 리스크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디폴트 발생 후 비트코인은 상승 곡선을 그리는 반면에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은 하락세를 보일 거란 진단이다.
제프 켄드릭 SC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디폴트 이후 모든 가상자산이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을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식과 커플링(동조화) 형태로 거래되고 있는 이더리움 등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출처: block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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