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주택 가격이 11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의 징조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전국 기존 주택의 중간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0.9% 떨어진 37만5700달러(약 5억원)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난 전년 동기 대비 하락 폭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12년 3월 이후 최대 폭 하락이다. 중간가격은 주택 가격이 최고치였던 지난 6월에 비해서는 9.2%가 떨어졌다. 미국 서부지역의 주택 가격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상승했으나, 현재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거래 부진이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달 기존 주택 거래는 전달보다 2.4% 줄어, 계절적으로 조정된 연율로 보면 444만건꼴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2%가 줄었다.
미국 주택시장은 최근 14개월 동안 거래가 줄어들다가 지난 2월 이례적으로 거래가 13.75% 늘었다. 하지만,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상승하자 거래가 다시 줄어들고 주택 가격이 폭락했다.
미국 주택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 상승 탓에 급속하게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봄이 거래가 보통 가장 활발할 계절인 점을 고려할 때 지난달 거래 가격 급락은 좋지 않은 징후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주택 거래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인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지난해 가을에 7% 이상으로 치솟아 20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뒤 크게 요동쳐왔다. 30년 만기 주택담보 대출 평균 금리는 이번 주에 6.39%를 기록해, 1년 전의 5.11%에 비해 1%포인트 이상 올랐다. 금리는 최근 5주 동안 연속 올랐다. 다른 지표들도 약세를 보인다. 주택 착공 건수는 지난달 전달보다 0.8% 떨어졌다고 상무부가 최근 발표했다.
출처: 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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