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의 거주자 달러 예금이 1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달러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수출 기업들이 수출 대금의 현물환 매도를 지연한 영향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한 달 전보다 3000억 달러 감소한 974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이 가운데 미 달러화 예금은 1억8000만 달러 늘어난 843억3000만 달러로 집계돼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기업은 1억4000만 달러 늘어난 716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고, 개인은 4000만 달러 늘어난 126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기업이 전체 달러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0%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달러 예금이 소폭 늘어난 것은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자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수출 기업들이 수출 대금의 현물환 매도를 지연하고, 해외 투자 기업들도 해외 자회사 배당금을 일시적으로 예치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예금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줄어들고 내려가면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대규모 업체들의 수입 결제 대금 지급, 수출 대금 매도 등이 영향을 크게 미친다”며 “수출 기업들이 수출 대금을 예치하고, 해외 투자기업들이 해외 자회사 배당금을 인출하지 않고 예치 하면서 늘었다”고 말했다.
또 “수출 기업의 경우 환율 상승 기대에 결제대금의 현물환 매도를 지연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매매 기준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305.73원으로 전월(1270.74) 대비 2.8%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6.9% 올랐다.
유로화 예금도 기업의 수출대금 예치 등으로 3억3000만 달러 늘어난 4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화는 기업의 수입 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4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위안화는 7000만 달러 줄었고, 영국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829억5000만 달러)은 전월 말 수준을 유지한 반면 개인예금(145억4000만 달러)은 3000만 달러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78억5000만 달러)은 10억 달러 증가한 반면 외은지점(96억4000만 달러)은 10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출처: block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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