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암호화폐(가상자산) 규제와 단속 강화로 홍콩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개 이상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업이 홍콩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며 80여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오비, 비트겟, 오케이엑스 등 암호화폐 기업을 비롯해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를 포함한 약 80곳의 기업들이 홍콩 진출을 위한 라이선스를 신청한 상황이다.
홍콩은 한때 FTX, 크립토닷컴, 비트멕스 등 글로벌 거래소를 비롯한 다수의 유명 암호화폐 기업들의 본거지로 꼽힌 바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와의 경쟁이 심화하고 중국 본토의 암호화폐 금지 정책,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암호화폐 기업들이 이탈했다. WSJ는 “홍콩은 최근 입장을 선회하고 암호화폐 규제 환경 조정을 하고 있다”며 “이는 홍콩이 암호화폐 기업들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내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에 따르면 홍콩 규제당국은 올 연말까지 약 8곳의 암호화폐 기업에 라이선스를 내줄 계획이다. SFC는 암호화폐 규제 개정을 통해 오는 6월 1일부터 홍콩 내 암호화폐 사업 운영을 허가하는 가상자산 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해당 라이선스를 보유한 거래소들은 전문 투자자들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의 거래도 지원할 수 있게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코의 암브레 수비란 최고경영자(CEO)는 “요즘 미국은 암호화폐 산업을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며 “홍콩은 산업에 유리한 방식으로 규제하고 있으며, 중국 기관 투자자들이 있는 곳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카이코는 최근 아시아 본부를 싱가포르에서 홍콩으로 이전했다.
두바이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비트도 홍콩에 아시아 사업부 구축을 추진 중이다. 거래소는 오는 6월 시행되는 암호화폐 규제안에 따라 홍콩 라이선스를 신청할 계획이다. 벤 저오 바이비트 CEO는 홍콩 시장에 대해 "거래소 사업을 위한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성숙한 자본 시장과 열정적이고 전문적인 투자자들이 있는 곳”이라고 했다.
출처: 코인데스크코리아
모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