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는 죽지 않았다, 단지 기술이라는 벽이 있을 뿐"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웹2 기업들은 웹3 대량 채택을 위해 웹2와 웹3 사용자간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컨센서스 2023에서도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웹3 대중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대중화된 웹3 서비스가 나오지 않은 만큼 더 많은 사용자 경험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업 세일즈포스의 마크 매튜 이노베이션 리드는 지난달 26일 컨센서스에서 웹3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선 보다 탄탄한 콘텐츠들이 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웹3는 아직 죽지 않았다. 하지만 웹3가 대량 채택을 달성하려면 변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을 위한, 사람들에 의한 인터넷의 탈중앙화는 웹3 재부팅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핵심 요소 중 하나"라면서 "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가치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웹3의 가치는 일반적으로 탈중앙화, 투명성, 자기주권 확대로 대표된다. 하지만 매튜 리드는 이런 가치만이 차세대 인터넷이 대중적으로 채택되는 유일한 원동력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차세대 인터넷은 사용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도입해야 한다"며 "1000곡의 노래를 주머니에 넣을 수 있게 해준 아이팟처럼 웹3에도 킬러 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컨센서스에서는 높은 기술 장벽이 개선돼야 한다는 웹2 업계의 의견도 나왔다. 버드와이저 맥주 제조사인 앤하이저부시의 줄리 가르노 웹3 책임자는 "온보딩 프로세스에서 클릭이 한 번 늘 때마다 사용자의 50%가 이탈하게 된다"며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짚었다.
아울러 웹2에 익숙한 대중의 입장에서 웹3 서비스를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웹3 로열티 스타트업인 포럼3의 공동 대표 앤디 색은 "월렛(암호화폐 지갑)을 보호하는 개념이 소비자에게는 낯선 경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웹3폰·페이먼츠…대량 채택을 위한 업계 움직임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컨센서스 안에서 웹3 대중화에 다가가는 업계의 움직임을 포착해봤다.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는 오는 8일 웹3 스마트폰 사가(Saga)의 정식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솔라나는 사가 출시를 앞두고 컨센서스 주간에 소규모 쇼케이스도 진행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자체 스마트폰을 출시한 건 솔라나가 처음이다.
사가의 솔라나 스토어는 앱 구매나 앱 내 결제 시 최대 30%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달리 무료로 앱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김채린 솔라나 개발자 생태계 담당자는 "사가폰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으로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웹3 기능을 얹었다고 볼 수 있다"며 "안드로이드 OS와 나란히 돌아가는 시드 볼트(seed vault)는 추가적인 보안과 확장성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나톨리 야코벤코 솔라나 공동 창업자 겸 솔라나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9일 <코인데스크 코리아>에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워낙 좋아한다"며 "사가를 통해 소비자들이 최고의 사용자 경험(UX)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강조한 바 있다.
페이먼츠(결제) 역시 이용자 중심의 웹3 서비스 중 하나다. 이번 컨센서스에서는 많은 블록체인 기업이 페이먼츠 서비스를 내세웠다. 이 중 코너마켓팀은 지역사회 공헌과 결제 간편화, 중개 수수료 감축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컨센서스 현장에서 만난 코너마켓의 최고경영자(CEO) 모이라 누아주는 "코너마켓팀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암호화폐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젝트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가맹점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결제 수수료도 없앴다"고 설명했다. 누아주 CEO는 "웹3에서는 웹2보다 훨씬 더 많은 참여가 있다. 고객 충성도, 수백만 건의 거래가 블록체인 위에서 성공적이고 저렴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 3일 열린 '컨센서스 리뷰 인 서울'에서도 웹3 대중화에 대한 동향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자회사 람다 256은 웹3 기술 트렌드가 개선되는 추세라고 봤다. 임건우 람다256 GM은 "사용자 경험이 크게 나아지고 있다"며 "거래소나 지갑에서 유저 경험 개선 트렌드가 보이고, 계정 추상화 업그레이드로 비수탁형 월렛 등 다양한 디앱서비스에서 더 좋은 사용성을 가진 서비스들이 출시됐다"고 말했다.
출처: 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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