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대조된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끈다. 비트코인이 4000만원 돌파를 앞두고 주춤하는 사이 이더리움은 8개월 만에 250만원을 뚫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상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최근 상반된 방향성을 나타냈다. 이른바 ‘메이저 코인’으로 꼽히는 두 가상자산은 비슷한 가격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같이 낯선 대비는 주간 가격 추이에서 먼저 확인된다. 전날 오후 6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0.10% 오른 반면에 이더리움은 3.53% 상승했다.
이런 대조는 지난 6일 더욱 두드러졌다. 당시 오전 8시 30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0.01% 하락한 3721만원을 기록했지만, 이더리움은 2.14% 뛴 252만원에 거래됐다. 사실상 비트코인이 일주일 내내 3700만원대에 묶여있는 동안 이더리움은 약진한 셈이다.
두 코인은 월간 가격 변동 지표에서도 대립했다. 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상대강도지수(RSI)는 지난달 17일 이후 14% 하락했지만, 이더리움 RSI는 2% 내외에서 움직였다. 다시 말해 비트코인이 한 달 동안 정체 구간을 겪을 때 이더리움은 변동 없이 상승 여력을 입증한 것이다.
RSI는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기술 지표로, 주식이나 가상자산을 거래할 때 과매도 또는 과매수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조지표다. 현재 추세의 강도를 백분율로 나타내 추세가 언제 전환될지를 예측하는 데 유용한 지표기도 하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달 17일 이후 현재까지 3700만원대에 머무르는 중이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위기로 미국 금융시장이 흔들린 가운데 헤지 기능으로 주목받아 급등했지만, 이후 추가 상승 재료가 없어 박스권 장세를 연출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동안 8% 넘게 증가했다. 비트코인 급등 당시 230만원대에 거래되던 이더리움은 최근 250만원대를 넘어섰다. 250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코인데스크는 이런 추세에 대해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과 모멘텀 약세는 가격이 단기적 정점을 찍었거나 일시적으로 정체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며 “한편 이더리움은 현재 과매수 수준에 도달하지 않아 자산에 대한 상승 여지가 여전하다. 이더리움의 가격 급등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가격 전망 역시 엇갈려
전망 역시 엇갈린 상태다. 우선 비트코인은 최근 산유국들의 깜짝 감산 소식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약세를 보일 거란 진단이 나온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수석 상품 전략가는 “비트코인은 경기 침체가 닥치면 다른 자산들과 유사하게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며 “OPEC 플러스(OPEC+)의 일일 석유 생산량 감축 결정은 연준의 금리 인상뿐 아니라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장 돌입이 요원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크레이지 블록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비트코인의 지속적 상승을 위해서는 장기 홀더들의 수익률이 상승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신규 투자자가 유입돼 비트코인을 매수해야 한다. 대세 상승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반면에 이더리움은 대규모 업그레이드란 호재를 앞두고 급등할 거란 전망이 쏟아진다. 이더리움은 오는 12일 두 가지 주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인 상하이와 카펠라를 합친 ‘샤펠라'(Shapella)를 앞두고 있다. 이더리움 보유자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투자했던 자산을 인출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예치(스테이킹)만 가능했으며 인출은 불가했다.
윌 탬플린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이 단기 상승 추세를 보인다”며 “2000달러 부근에서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고 말했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는 기술적 분석 기반 리서치 회사다.
앞서 이더리움은 지난해 9월에도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상승한 바 있다. 당시 이더리움은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크게 상승한 바 있다.
출처: block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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