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미국의 저명한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버핏 회장은 12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챗GPT 등이 경제, 사회에 주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며 “문제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이 자신에게 “(AI와 관련한) 기계를 보여줬다. 나는 몇 가지 질문을 했으나 기계는 전혀 농담하지 않는다. 너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사람들은 그 아이디어에 매우 매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명확히 보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챗GPT 등 AI에 투자할 마음이 있는지 묻자 “그런 마음은 들지 않는다. 한 시민으로서는 (챗GPT가) 좋겠지만 투자가로서는 다르다”고 밝혔다.
신문은 버핏 회장이 챗GPT 등 AI 기술 투자에 “거리를 두는 생각을 나타냈다”고 풀이했다.
버핏 회장은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이다. 방일은 2011년 이후 2번째다. 버크셔 해서웨이 산하 기업이 투자하는 후쿠시마(福島)현 이와키시(いわき) 소재 공구기업 탕가로이 방문 등을 위해 일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 회장은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일본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그는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주식에 대해 “추가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도쿄증시 주요 지수 상승에 영향을 줬다.
버핏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이토추(伊藤忠)·마루베니(丸紅)·미쓰비시(三菱)·미쓰이(三井)물산·스미모토(住友) 등 5대 일본 상사의 주식 지분을 각각 7.4%로 확대한 사실도 밝혔다. 이 5대 상사의 주가 역시 뛰었다.
버핏 회장은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5대 상사 지분을 확대한 이유에 대해 “내 기대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을 뺀 세계 어느 나라 보다도 일본에 대해 거액의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사 이외의 일본 기업에 투자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10년 후, 20년 후에도 잘 이어질 수 있는 비즈니스, 사람을 찾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와 이해할 수 있는 사업을 찾고 있다”며 “뚜렷하게 내 이해를 넘어서는 게 아니라면 일본의 모든 기업에 눈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유럽발 금융 불안에 대해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3개월 후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어떤 서프라이즈에도 감정, 분위기에 영향받지 않고 금융 면에서 대처할 수 있다. 항상 돈을 가지고 있으며 은행 등 다른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으려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경제 시스템 속) 강함의 원천이며 (경제의) 걱정거리가 되지 않는다”며 버크셔 해서웨이의 견고함을 강조했다.
출처: block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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